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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행위 만족도에 악영향"... 포경수술 왜 하나

새우깡 0 301 0


<네이버> 카페 '포경 수술 바로알기 연구회'(아래 포바연)를 운영하는 노석씨는 포경 수술에 대해 "해서는 안 되는 수술"이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현직 전문의다. 신도림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 연구회를 조직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어느 날 병원에서 포경 수술을 위해 누워 대기하고 있는 환자 학생을 봤어요. 울고 있더라고요. 자기는 하고 싶지 않은데 부모님이 강요해서 하는 것이라고요."

아픈 곳도 없는데 졸지에 환자가 된 그 학생은 자신의 벌거벗은 아랫도리 주변에서 왕래하는 여성 간호사들의 덤덤한 시선을 어떻게든 감당해야 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충격을 받았다. 눈물이 나왔다.

그 또래의 아들을 둔 노석씨는 "이 아이가 무슨 죄인가? 이건 인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른으로서 죄스러움"을 느꼈고, 그 자리에서 포경 수술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의사들은 아마 다 알고 있을 거예요. 포경 수술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걸요."

포경 수술의 의학적 효과, 제대로 밝혀진 것 없다


그의 싸움은 지난한 과정이었다. ​의사들의 비난 때문에 자신의 신분을 가려야 했다. 그래서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여전히 가명을 쓴다. 왜 의사들이 포경 수술의 실상을 알리는 데 소홀할까?

"아무래도 포경 수술이 비뇨기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무시 못 하는 거죠. 포경 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니까요. 의사들은 다 알아요. 포경 수술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요. 혹시 정말 모르는 의사가 있다면 그건 공부를 안 해서 모르는 것입니다."

그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분명 꺼내기 쉽지 않은 얘기이다. 게다가 자신 역시 의사가 아닌가. 그는 양심적이고 용기 있는 지식인의 한 명일까? 그는 손사래를 쳤다.

"저는 그 분에 비하자면 피라미에 불과해요. 정말 훌륭한 지식인은 바로 그 분이죠. 그 분은 정말 용기 있는 지식인이자 저의 스승입니다. 그 분 때문에 제가 그나마 이렇게라도 활동을 할 용기와 지식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언급하는 '그 분'은 바로 김대식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다. 김대식 교수는 지난 2000년에 국내 포경 수술 만연으로 인한 인권 침해 실태를 세계 의료계에 알려 서구의료인에게 충격을 안겨준 장본인이다.

이번에 김대식 교수가 방명걸 중앙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교수와 함께 <포경은 없다>라는 책을 펴냈다. 여전히 퍼져 있는 포경 수술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꼬집고, 포경 수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담고자 한 책이다. 철저한 조사와 전문지식,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포경 수술의 현황과 우니라나 포경 수술의 충격적인 실태를 보여준다. 이 책은 포경 수술의 역사와 관련 자료도 풍부하게 담았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성기에 대해서는 의료적 목적의 시술만 하면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포경 수술은 여성 할례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산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 포경 수술을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은 없었다. 30대 중반의 기자가 초등학교 때만 해도 포경 수술은 '진짜 사나이'로 가는 통과의례였다. 나는 고등학교 때까지 친구들이 포경 수술 여부를 물으면 어물쩍 넘어갔다. 수술을 하지 않은 남자는 마치 수컷으로서의 자격 상실을 드러내는 '사건'인 시대였다. 그래서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포경 수술을 하지 않고 있다. 지금이야 대중목욕탕을 이용하지만, 학창시절에는 창피해서 목욕탕에도 가지 못했다.

​유독 한국과 필리핀 등지에서 포경 수술이 대중 돼 있다. 이는 미국의 영향이 크다. 노석씨는 "독일과 일본에서도 미군정이 실시됐지만 포경 수술이 퍼지지 않았는데, 이는 두 국가의 의료와 교육 수준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의학적 효과가 불분명한 시술이 퍼지지 못한 것이다. ​

미성년자 포경 수술을 법으로 통제하는 스웨덴

유럽에서는 포경 수술을 어린이의 인권 침해로 규정해 법으로 금지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지속적으로 모으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민주당의 포경 수술 전면 금지안 국회 발의를 계기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3년 10월 유럽평의회는 남성 포경 수술은 인권 침해라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2013년에 발표된 벨기에 겐트 대학병원 비뇨기과의 연구 논문에서는 "포경 수술이 음경 민감도를 떨어뜨려 성행위 만족도, 음경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포경 수술과 관련된 유럽의 논문들은 대체로 이의 논문과 일치하는 편"이라고 노석씨는 말했다. 그는 다년간 외국 의료계의 포경 수술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모으고 있다.

​그럼 왜 미국은 포경 수술을 확산시킨 것일까? 김대식 교수는 그의 저서 <포경은 없다>에서 포경 수술의 역사에 대해 설명한다. 유대인이 당한 차별의 설움, 그리고 그들의 패권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포경 수술은 원래 유대인의 종교의식인 할례의 일종이었다. 할례로 인해 유대인들은 유럽 사회에서 놀림을 많이 당한 경험이 있다.

유대인이 미국 내 막강한 권력을 지니게 되면서 자신들의 종교의식인 할례를 정당화하고, 전 세계에서 법적 통제나 차별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의학적 포장을 끊임없이 씌우게 됐다. 이에 가장 자본주의적인 미국 의료계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던 국가를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확산된 결과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현재 전 세계 남성의 약 20~25%만이 포경 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 정도만이 보편적으로 행한다. 하지만 포경 수술의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확산되면서 2009년을 기준으로 미국에서도 신생아 포경 수술률은 32.5%로 떨어졌다.

한국의 경우 2012년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수술률은 25.2%였다. 10년 전에 비교해 급감한 수치이다. 유럽과 일본, 러시아, 중국, 남미 등에서는 포경 수술을 하지 않는다. 특히 스웨덴의 경우 미성년자 포경 수술은 법으로 통제하고 있고, 소련도 불법으로 규정했었다. 역사적으로는 로마시대 때도 포경 수술이 법으로 금지된 적이 있다.

​포피는 성감대로서의 중요한 기능과 포피안의 구조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자녀의 포경 수술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반드시 일독을 권한다.


덧붙이는 글 | <포경은 없다>( 김대식, 방명걸 지음 / 올리브M&B 펴냄 / 2014.09 /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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